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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시소] 이경준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

daily-logger 2024. 8. 2.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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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랑 남산 도서관을 가기로 한 날이다.

서울역에서 남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 오래기다린 나머지 너무 더워서 짜증지수가 올라갔고..

 

눈 앞에는 팀홀튼 카페가 있었다.

평소 즐겨보는 유튜버 덕분에 팀홀튼이 캐나다에서 유명한데 한국에도 생겼다는걸 알고있어서 가보고 싶었고

도서관은 뒤로한채로.. 팀홀튼을 갔다...!ㅋㅋㅋㅋ

(기대보다는 그저그랬다.. 도넛츠는 크리스피가 더 맛있는 듯..)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그 건물에 전시관 안내판이 있었고 남자친구가 가보자고 해서 가보았다.

근데 알고보니 거기가 그라운드시소 센트럴점이었고 이경준 사진전을 하고 있었다!!!

 

 

한 때 요시고 사진전 유명할 때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끌리지 않았는데

이경준 사진전은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아서 사진도 편하게 즐길 수 있고 좋아하는 사진은 마음껏 찍을 여유도 있었다.

 

예약을 하지 않아서 정가주고 봐야하나 그러고 있었는데 네이버로 예약하고 바로 볼 수 있어서 장당 만원으로 구매했다. (정가는 만오천원)

 

 

나는 그냥 사진작가 일만 하시는 줄 알았더니 뉴욕에서 물리치료사 일을 하신다고 한다..... 진짜 리스펙이다.

나도 내 본업 말고 취미가 일이 되고 돈이 되는 그런 취미를 만들고 싶다..!ㅋㅋㅋㅋ

 

첫 구역은 뉴욕의 빛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이상하게도 이 구역을 보는 동안 너무 예쁘다라기 보다는 답답하고 우울하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다.

나는 도시에 사는 걸 좋아하지만 제 3자의 눈으로 나를 보면 우울해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나는 첫 번째 사진이 젤 마음에 들었다. 따뜻해보이지만 계속 보면 우울하고 그 속에 있는 나를 상상해보면 답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욕을 즐기러온 사람들로 가득한 곳은 얼마나 활기찰까라는 생각도 했다.

 

제일 마음에 든 구역 중 하나가 두번째이다.

 

 

다양한 건물들을 이렇게 무늬처럼 찍어 전시해 놓으니 재밌었다. 이런 비슷한 건물들은 분명 서울에도 많은데 그냥 볼 때는 재미 없지만 이렇게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니.

 

 

보고 한 참을 서 있었던 사진이다. 제일 마음에 들었다.

저렇게 건물에 둘러 싸여 있어서 나라면 부끄럽고, 프라이버시가 걱정되어서 이것저것 신경쓰며 저렇게 햇빛을 즐기고 있지 못했을텐데

이런 것들을 다 무시하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나의 삶을 살아간다는게 부러워 보였다.

저렇게 복잡한 도시 속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는 여유가 있는 사람..! 멋지다.

 

 

뉴욕 사람들에게 옥상은 빼곡한 도시 속에서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인 듯했다. 혼자 즐기는 사람 뿐만 아니라 지인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는 사진도 있었다.

이렇게 바쁜 도시에 살면 금방 지치고 힘들 수 있을텐데, 그럼에도 사람들이 뉴욕을 사랑하는 이유는 자신의 꿈도 이루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추억들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세번째 구역은 센트럴파크에서 찍은 사진들을 전시해 놓았다.

 

 

센트럴 파크에는 가보지 않았지만 어두운 공간에 센트럴 파크 영상과 소리가 나오고 있어서 마치 내가 센트럴 파크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었다. 영상 속 숲에 있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 자체로도 힐링이었다.

 

 

이 사진이 내가 좋아했던 사진 중 하나이다.

저 넓은 들판에서 혼자 돗자리에 누워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부러웠다.

혼자서도 행복할 줄 아는 사람. 내가 무얼하면 행복할지 아는 사람.

 

 

숲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이 사진이 너무 소중했다.

 

 

물 속에서 자유를 즐기는 사람.

 

 

눈 사진은 왜인지 없네....? ㅎ...

 

 

 

 

마지막에는 이렇게 고민 적을 수 있는 종이가 있었고

이 종이를 파쇄기에 넣어서 가벼워지게 만드는 그런 공간이 있었다!ㅋㅋㅋㅋ

 

나는 내가 무얼 해야 행복한지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항상 새로운 도전하는 것을 망설이는데 좀 더 대담해져서 나를 잘 아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적었다.

 

 

마지막 기념품 샵에서는 내가 마음에 들었던 사진들이 있는 굿즈를 샀다!

굿즈샵 아쉬운 점........ 물건은 나름 다양하지만 모든 사진들이 골고루 있는게 아니라 대표 사진으로만 구성되어 있음.... 심지어 대표 사진 중에 내가 마음에 쏙 든 사진은 1개 뿐.....

 

 

별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사진이 생각보다 힐링이었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어서 재밌었다.

내가 작가와 같은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작가는 무슨 생각들로 사진을 찍었는지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없는 사진들을 유추해보면서 다양한 생각을 했다.

 

전시 후유증.. 건물 보면 사진찍고 싶은 생각 듦..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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